“실패와 역경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라고 정의한 경영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하느님이 주신 3가지 은혜 덕분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하는 사이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서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늙어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으며, 셋째, 나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가며 열심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다. 약이 몸에 쓰듯이 역경은 잠시 몸에 괴롭고 마음에 쓰지만 그것을 참고 잘 다스리면 많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1997년 말에 터졌던 IMF 위기는 우리경제나 기업들에 시련인 동시에 미래 도약을 위한 새로운 깨달음의 기회였다고 볼 수도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망한 회사도 많지만 더욱 강해진 회사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누라 빼고 모든 걸 다 바꾸라”는 어록을 남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이다. IMF이후 삼성 혁신의 초점은 글로벌화였다. 일예로 삼성전자 보도자료의 영문화를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 의뢰 했던것이다.

삼성보다 훨씬 앞서 이 땅에 최초로 전자산업을 일으킨 기업은 LG전자였다. 그렇지만 글로벌 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양사의 경쟁력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2000년대 초 BCS가 우리나라 세계일류상품을 영문으로 소개하는 홍보출판물을 제작할 때 일이었다. 우선 관련사들에게 영문 기본자료를 의뢰했었는데 25개정도 일류상품을 자랑하는 LG전자의 경우 단 하나의 영문자료도 없다고 하며 모두 국문자료를 보내온 “놀라운”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컨텐츠 부문에서 정부기관들의 글로벌화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IMF 위기 때 미국을 방문한 우리나라 부총리를 면담하던 미국측 대표가 한국 정부의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한국은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을 알리는 “Progress Report”같은 것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며 세계적인 홍보회사인 버슨 마스텔라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기관 최초의 “Progress Report”가 발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후 산업자원부에서 BCS로 연락이 왔다. 산자부 “Progress Report”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Progress Report”라는 용어가 의미하듯이 1년에 한번 발행하는 Annual Report와는 달리 발행횟수가 일년에 여러번 일것으로 생각했으나 형태는 Annual Report와 똑같으나 이름은 “Progress Report”로 해달라는 것이었다. 여하튼 우리 회사는 한 미국관리가 우리나라 부총리에게 영문 컨텐츠에 관한 One-Point Lesson 덕분에 산자부 “Progress Report”를 처음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출판은 모든 경제/사회/행정의 필수 사항이다.

산자부 Progress Report 발행은 3년정도 계속되다 중단 되었다. 1년에 3조 5천억 정도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산업자원부의 경우 영문 커뮤니케이션 컨텐츠물 제작비용 지출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산업자원부 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도 대동소이하다. 요즘 소위 교육정책 3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3불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다른 부처 칭찬하기 둘째는 용역 수주업체 직원들의 전문성 인정하기 셋째는 바로 영문 커뮤니케이션 장벽의 인식 일 것이다.

새로운 한-미FTA시대 제2의 ‘Outward-Looking Policy’를 주도할 역사적 사명을 수행해야 할 정부기관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태 조사 결과를 BCS에서 4월 3일 발표했다. BCS의 비공식 조사 (4월 2일 10:00 - 13:00 실시)에 의하면 금년도 1/4분기 중 접속건수가 월 평균 1,000건을 넘는 기관은 통계청과 기술표준원 뿐이고 월 100건 미만의 기관도 22개에 달했다.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 영문보도자료에 대한 방문수는 1~3월 중 2,519 건에 머문 것에 비해 산업자원부 내의 한 Unit인 기술표준원은 3,805건으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해당 부처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미FTA 발효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여겨지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은 단 한건의 기사도 올리고있지 않아 Site 방문객 수는 0건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