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치와 기대감

옛날,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 아버지가 식사하실 때 아이들이 밥상주변에 앉아 기다리던 모습이 기억 난다. 아이들것 보다는 아버지 상에 차렸던 음식은 뭔가 다르고 좋은 것이라는 기대심리…

요즘, 강아지라면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어른 밥상 주위를 맴도는 일은 흔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기대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브랜드, 명품의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의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데 별로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 문제 가지고 헌법재판소 가자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국가 브랜드가 형성되는 공간은 지구촌 전체이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되는 언어의 대다수는 영어다. 또한 Internet이 바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주무대다. 영어와 Internet을 활용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청와대 Web, 대한민국 얼굴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영문 Website Content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세계 60억 인구에게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1번 창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문 Content 명품중의 명품이 청와대 영문 Homepage이어야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청와대 Website 운영에 있어서 많은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필자는 BCS (blue-ribbon content & strategy)접근방식에서 청와대 Homepage 컨텐츠의 일부인 2006년도 노무현 대통령 신년사를 미국 등 다른 나라 국가 원수들의 신년사들과 비교분석하여 필자의 국정브리핑 블러그에 올린 적이 있다.

‘President’s Message Should be Presidential’

첫째 :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식 표기법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Fellow Citizens이라는 표현이 5번 있는데, 한곳도 띄어쓰기 한곳이 없다. 사실 30여 개나 되는 문장 전체를 한 단락으로 처리했다. 제대로 읽으려면 숨이 막힐 정도이다.

둘째 : 우리 대통령의 영문 Homepage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신년사에서 외국인들을 배려하는 말 한마디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외국 국가 원수들의 신년사에는 세계 (world, international, global 등) 라는 표현이 많다. 유독 우리 대통령 신년사에서만 세계를 의식하는 어귀 및 단어 하나 없다. 다른 나라 국가 원수들의 연설에서는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fellow citizens) 이라는 말을 대부분 빼고 있다. 지구촌시대에 다른 나라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틀림없다.

셋째 : 어색한 우리식 영어표현이 많다. 신년사라는 표현을 외국의 원수들은 New Year Message로 쓰고 있으나 노대통령 것만 New Year’s Day Message로 되어있다. 한 마디로, 노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면 ‘President’s Speech Should be Presidential’이어야 한다는 평가가 적절할 것 같다. 외신담당 비서관들은 조금 더 신경을 써주기를 바란다. 우리 대통령이 권위주의 타파를 강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권위주의와 권위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