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챠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에서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은 고독한 선구자였습니다.

모든 갈매기들이 해변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찾고, 제자리로 돌아와 앉아 있다가 배고프면 다시 먹이를 찾는 것이 그들 일과의 전부였습니다.

갈매기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처럼 무의미한 삶을 살기는 싫어했습니다. 보다 높이 날기 위한 비행술을 연마했습니다.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갈매기 역사상 최고로 빠른 갈매기가 되었습니다.

조나단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더 높이 날 수가 있다. 더 멀리 바라볼 수가 있다. 그리고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갈매기들은 그를 받아주지 않고 돌았다고 쫓아냈습니다.

조나단은 슬펐습니다. 동료들의 세계에서 추방되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더 높은 비상, 더 넓은 세상, 눈부시게 빛나는 미래에 대한 다른 갈매기들의 거부--그것이 선구자 갈매기 조나단의 슬픔이요 분노였습니다.

“갈매기의 꿈”속에서 가끔 나 자신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한국 사람들의 다리는 오대양 육대주에 뻗쳐있지만 머리는 아직도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현실속에서 영문 컨텐츠 비즈니스를 업으로 하자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나의 꿈의 양식 창고를 채워주는 것은 글로벌 컨텐츠 마인드를 가진 선구자들의 성공 사례 발견이다. 영문 커뮤니케이션 컨텐츠의 기본 인프라인 뉴스레터에 관련된 선구자들의 사례와 더불어 뉴스레터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사례 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정권과 대항하여 미국 등 해외에서 투쟁할 때 그의 하루중 중요한 일과의 하나는 외국의 지식인들에게 한국의 사정을 알리는 뉴스레터 제작이었다. 외국 지도자들과 외신들은 그의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의 실상을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정치인 김대중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그 당시 국내언론들은 암흑기와 같아서 현실을 제대로 보도할 엄두도 못낸 시점이었다. 그후 그는 수없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정치지도자로서 성장했다는 사실은 그의 지지자든 비판자든 대부분 인정하는 사실이다.

(사례 Ⅱ)

10.26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후 우리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그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신현확씨는 해외경제에 정통한 김기환씨(후에 KDI원장, 대외협력위원회 단장)를 자문관으로 영입하여 우리경제의 실상과 잠재력을 설명하는 영문 뉴스레터를 발행하여 외국 전문가들에게 다량 배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보따리를 쌌던 외국 투자가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해 한국경제는 상승커브로 돌아섰다.

(사례 Ⅲ)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후 얼마 안되어 삼성전기의 남미지사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겼다. 경쟁상대인 일본업체가 삼성전기는 도산상태라고 헛소문을 퍼트렸던 것이다. 외환위기 때에도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전기측은 당시 회사경영상태를 자세하게 기록한 영문 Newsletter (BCS.Com 제작)를 다량 재인쇄하여 현지 관련자들에게 집중 배포하여 일본측의 협공을 물리치며 남미측 파트너들의 의심을 신뢰와 확신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삼성전기 홍보팀의 증언이다.

대안매체의 효시 -- 뉴스레터

위의 세가지 사례가 모두 영문 뉴스레터 중심으로 설명되었지만 중요한 점은 정치, 행정, 경제 등 여러분야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뉴스레터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유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 현실들을 직시해보자. 어떤 기존매체도 위에 열거한 세가지 사안에 관해 이슈화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김 전대통령, 박 대통령 서거 직후의 신현확 경제부총리, IMF시대의 삼성전기, 모든 관련자들 에게는 절박한 문제였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 스스로 대안매체를 만들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금언의 진실을 실감하게 했다. 그리고 역사를 바꿨다.

대안 매체로서의 뉴스레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괴하였으며, 1매체 1Top기사라는 물리적 장벽을 허문것이다. 즉 자신들의 기사자체가 그대로 Top Story인 것이다.

디지털시대와 e-Newsletter

아날로그시대에서 뉴스레터형 대안매체는 인쇄등 제작비용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인터넷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Content만 있으면 누구나 대안 매체를 만들수 있는 1인 1매체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종횡무진한 매체간의 유기적 융합(Convergence)이 일어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허물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