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계 경제질서 개편의 주역을 “인터넷 칭기스칸” Google로 보는 시각이 많다. 1997년 스탠포드 기숙사에서 태동한 인터넷 벤처기업 Google은 2005년도 시가총액 규모에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보다 20%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이후 세계 비즈니스 「왕중왕」타이틀이 GE → IBM → MS → Google로 옮겨가고 있다.

“I Googled It”는 미국에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했다는 표현으로 이 말이 관용어처럼 쓰인다. 이미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은 57%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서도 google의 위력은 놀랍기만 하다. “Korea-U.S. FTA”를 Web Search 해보자. 우리나라 실물경제의 본산인 산업자원부 영문 Site에는 단 한건의 컨텐츠가 없다. 거기에 FTA 배너 링크사이트가 있어 들어가 보면 영문이 아니라 외교통상부의 FTA 한글 전용판 뿐이다. 물론 외교통상부에도 한-미FTA 전용 영문 Homepage가 없다. 인터넷 칭기스칸 Google에서는 110,000 이상의 한-미FTA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사실과 대조적 이다.

그런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정부당국이나 업계에서 Google에 대한 인식이 “IT시대의 허리케인”이라는 Hardware적 요인분석에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의 시대에서 Software시대 즉 문화와 지식이라는 Content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Google의 정체 파악에서는 눈먼 장님과도 같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의 자동번역기 설치 서비스에 대한 실상과 대책이 거론 조차되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Google은 비영어권 주요 정부기관, 공공기관, 기업/단체들의 Web 검색시 자동번역기를 설치하여 실시간대 영문 번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중앙부처 및 산하단체 그리고 주요기업들의 Website를 Google에서 검색시「Translating this page」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으며 이를 클릭하면 바로 자동번역 서비스 판이 나오고 있다.

디지탈시대의 판도라 상자… 구글 자동번역기

Google 자동번역기 결과물이 단지 해독을 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Google의 비즈니스 전략 그리고 자동번역기 오역으로 인한 피해측정 등 범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 Google의 Brand 때문에 자동번역기에 의한 한국 정부/기업들의 Web Content 영어 번역물에 대한 접속 건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음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접속자들은 Google 자동번역기 뿐만 아니라 Original Web 운영자들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클 수 있다.

현재의 문제점 뿐만 아니다. 소위 미래위기 관리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말이다. 만약 google 번역이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우리나라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심각한 수준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Site들의 국문 Content가 아무 여과 없이 직역되었을 때 초래되는 문제때문에 교역 상대국과의 마찰요인 확대의 소지가 없나 점검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작되고 있는 지식 Data Base의 경우 귀중한 정보유출의 우려가 높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최강기업 Google에 정보 예속화가 우려된다.

글로벌 시각에서 미래위기를 읽자

국가 차원에서의 Damage 측정 및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국 실태 및 공조가 필요하다. Google 번역기 부착 언어는 중국어(간자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이다. 21C 국제무역은 Brand 싸움이다. 관련 Web 운영 주체들은 영문 Content를 대폭 강화하여 Google의 자동번역기 설치 동기 자체를 무력화 시킬 필요가 있다.

따지고 보면 Google의 자동번역기 서비스는 우리나라 정책, 기업에 대한 영문 정보에 대한 갈증과 Google의 고도의 상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정부나 기업들의 모든 정보가 Google의 비즈니스 우산 속에서 24시간 번역되어 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