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그동안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뚜렷한 개선책이 없는 것 같다. 이 기회를 빌어 나의 경험담과 더불어 영어교육의 개선방향에 대해 기술해 보겠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숙제로 1학기 동안 배웠던 영어 교과서 내용 그대로를 10번 써오라는 선생님의 지시를 받았다. 누워서 영어교과서 내용을 베끼던중 손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차라리 통째로 외우는 것이 쉽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하여 암기하니까 내용이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왔다. 몇 일만에 교과서 전체를 눈 감고도 암기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방학이 끝나고 교과서 베끼기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머릿속에는 있는데 내놓을 것이 없었다. 그 때 60여명 우리반 학생들 중 5명이 숙제 제출을 못했다. 선생님께서 일주일간의 시간을 더 줄테니 모두 해오라고 하셨다. 선생님께 찾아가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이해는 되지만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하시면서 전체 영어 성적표 점수에서 2점을 깍겠다고 하시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전체 200여 학생들 중에서 벌점 (penalty point)을 받은 유일한 학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별점 (star point)였다. 왜냐하면 그 이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어떠한 우리말도 영어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은 나의 영어학습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내 영어 웅변대회에 나가기 위해 참가신청을 하니까 담당 선생님이 다른 사람이 쓴 원고를 주시면서 외워, 연습하여 대회에 나가라는 것이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려 좪난파선 (wrecked ship)좫이라는 제하의 내 자신의 원고를 직접 써가지고 대회에 나가 1등을 차지했다. 문장을 소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면 문법공부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취직 시험 등을 위해 상식 공부를 별도로 한 것 같지 않다. 영자신문이나 영문 시사주간지를 계속해서 읽으면 그 안에 거의 모든 시사 상식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영문 교과서에서 무미건조한 Content 대신 실생활에 와닿는 내용을 소재로 하면 피교육자의 흥미를 유발하여 교육 효과가 높을 것은 당연하다. 또한, 영어를 배울 뿐만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고등학교의 영어교과서를 정조대왕, 세종대왕, 광개토대왕, 이순신장군, 세계최초의 직지발명 이야기 등 우리 조상들의 빛나는 얼과 현시대와 미래를 잇는 컨텐츠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