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문화관광부가 있는 광화문 네거리 쌍둥이 빌딩을 지날 때마다 나의 생각은 새로워진다. 1960년초 지어진 그 빌딩은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높은 빌딩으로 시골 학생들의 수학여행 방문 코스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쌍둥이 빌딩 건설의 엔지니어링과 감리가 필리핀 회사에 의해 이루워졌다는 사실을 요즘 세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당시 국내 건설회사들 중에는 그렇게 큰 규모의 빌딩을 설계/감리한 실적이 있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60~70년대 우리 경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우리나라 년 수출 규모가 아프리카의 이티오피아 같은 나라들과 같이 1억불 수준이었고 북한의 경제력에 비해 훨씬 뒤쳐졌고 필리핀은 우리보다 훨씬 선진국으로 평가되던 시절이었다.

인생역전이라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국가경제의 부침은 어떤 순간(momentum)의 선택에 의해 갈라진다. 보리고개를 겪어야 했던 절대빈곤의 시대에서 오늘날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의 도약은 국내 자급 경제체제(one-set economy)에서 대외 지향적 경제구조(outward-looking economy)로의 전환이었다.

한-미FTA는 제이의 Outward-Looking Policy 이다. 그러나 한-미FTA 자체가 기회 일 수는 있으나 기회의 보장은 아니다. FTA시대 성공을 위해서 기회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수단을 찾아내고 노력해야 한다. 금년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해다. 우리의 무한한 잠재력을 FTA 기회와 연결하여 새로운 차원의 풍요를 이 땅에서 일구어 내는 것이 새로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다.

해방직후에는 독립투사가 대통령이 되었고 혼란기에는 총구에서 권력이 나왔었다. 민주투사들이 대통령이 되었고, 세계최초로 “Internet-Elect” 대통령도 탄생시켰었다. 한-미FTA시대, 우리가 목말라하는 것은 세계경제 흐름에 걸출한 식견과 안목으로 한국인들의 무대를 세계속에서 최대로 넓힐 수 있는 글로벌 리더십이다.